10월의 프랑스는 가을이긴 했지만, 체감은
꼭 겨울인 것만 같았다. 밖에서 보이지 않을까
.. 하는 걱정보다 밤이면 창가에서
뿜어 나오는 한기가 더 큰 걱정이었다.
원래 걸려있던 커튼 2장을
휑- 했던 작은 창에 달았다.
넉넉했던 유칼립투스를 매달아
밋밋한 공간에 자연스러운 포인트를 주었다.
사람 좋아하고, 요리를 좋아하는 동생은 종종
친구들을 초대해 함께 밥을 먹는 것 같았다.
꼭 손님이 오지 않더라도, 혼자 먹는 밥이라도
한 끼를 먹더라도 잘 차려 먹는 게 중요하다고
생각한다. 러너와 테이블매트, 캔들과
소재만으로도 근사한 상차림이 된다.
동생은 스스로 만든 음식 사진들을
이렇게 멋진 사진으로 남겨놓는데,
스타일링 측면에서도 테이블 소품을 적절히
활용하는 건 꽤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.
이케아에서 산 포스터를 부엌으로 가는
길목 벽에 붙여 놓았다. 포스터, 액자,,
인테리어에 빠질 수 없는 잇템이니까 :)
먼저 침대 머리방향을 북쪽에서 동쪽으로
옮겨서 배치하고, 해비타트에서 색이 예쁜
러그를 샀다. 온통 화이트 톤으로 깔끔하기만
했던 방에 강렬한 레드 컬러를 입히니 훨씬
따뜻한 분위기가 되어서 동생도 나도
이 변화에 대해 대만족이었다.
빈 벽엔 지난 여름 우리가 함께 했던
이태리 여행 사진을 붙여 놓았다.
나를 위해 준비한 메모리폼은 아주 편하고
따뜻한 좌식 소파로 변신했다. 밤에 잘 땐
쭉 펴서 베드로 사용하고, 낮엔 소파로,,
활용도가 높은 아이템이다 :)
이케아에서 산 블랑켓을 침대와 메모리폼에
걸쳐놓으니 훨씬 따뜻해졌는데, 개인적으로
겨울 아이템으로 블랑켓을 적극 추천한다.
시각적인 효과뿐만 아니라 실제로
체감 온도가 1~2도 쯤은 올라가는 거 같다.
라지에이터를 선반 삼아 이케아 포스터 액자와
사진 액자를 올려 놓았고, 짧게 잘려 남겨진
유칼립투스를 벽에 붙여 놓았다.
한쪽으로 크게 나있는 창가
책상과 철제 캐비넷은 동생이 이사를 하고
난 후 이케아에서 구매한 것들인데,,
이케아는 참 유학생들에게나 신혼집을 위해서
없어서는 안된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:)
블랙 앤 화이트로 무심한 듯 쉬크하게^^
이케아에서 산 화병과 캔들 홀더,
사진 액자와 작은 선인장도 함께 배치했다.
내가 꽂아놓은 꽃은 원래도 오래가지만,
추워서 그런지 며칠이 지나도록
싱싱한 저 모습을 유지했었다.
먹구름이 드리우다 이렇게 햇빛이 반짝하면
큰 창을 열고 방 안의 모든 것에 햇빛샤워를 해줬다.
동생은 여기저기 여행 사진과 가족 사진,
친구들 사진 액자를 놓았는데, 혼자 지내는
이 공간에서 조금이나마 위안을 얻으려고
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.
이 방에서 가장 잘 한 건, 커텐을 바꾼 일이다.
얇은 여름 커텐 두 장을 걸어 펼쳐놓은
상태였는데, 창문에 맺힌 물방울에 젖어버려
한기를 막기에는 무리가 있는 커텐이었다.
두툼한 암막커튼 1세트와 너무 어둡고
칙칙할 것 같아 밝은 색의 커튼 1세트를 샀다.
2장의 얇은 커텐만이 펼쳐져 걸려 있었는데,
무려 4장의 커튼을 주름지어 걸어놓으니
한결 나아짐을 바로 느낄 수 있었다.
이 방에서 함께한 시간의 추억을 기억하며
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기를 바란다. :)
[출처] 제이 님의 블로그