테라스가 있는 원룸
직장때문에 오게 된 경기도 한 도시.
아무 인연도 없던 곳이라
몇년은 전세살이로 전전하다가
정착하는 마음으로 1년 반 전
도시형생활주택 아파트를 구입하게 됐다.
처음에 모델하우스를 보고 맘에 들었던게
바로 이 테라스 공간이었다.
12평 남짓한 원룸인데도 밖에 3평정도의
야외 테라스가 있었기 때문이다.
햇빛 좋을땐 책도 보고 차도 마실 수 있는
힐링 공간으로 꾸미고 싶었다.
때론 바베큐도 해먹을 수 있는
작은 캠핑장도 좋을 것 같았다.
이사짐을 대충 옮겨논 뒤
젤 먼저 하고 싶었던건 페인팅 작업.
새집이라 깨끗한데 왜 하나 싶겠지만
미색 벽지는 아무래도 평범한 느낌이었다.
그리고 내 집이라 그런지
내 스타일로 꾸며보고 싶었다.
페인팅을 하려면 전체적인 집의 톤을
먼저 정해놔야 한다.
난 블루&그레이톤으로 결정!
그외는 새집이라 거의 손을 안보고
가구나 소품으로 인테리어를 했다.
그렇게 처음에 완성된 배치.
오른쪽 보일러실 문은 코발트 블루로 칠했다.
(원래는 아이보리색)
의외로 그레이와 블루가 잘 어울리는 것 같다.
그리고 창문을 열면
바로 나갈 수 있는 테라스.
단점이라면 추운 겨울만 되면
밖에 나가기가 싫어서
테라스가 지저분해진다는 점.
그래도 이곳에 앉아 보는 하늘만큼은
계절에 상관없이 아름답다.
침대 맞은편 벽에는 책상을 붙여놨다.
블로그도 해야하고, 공부할것도 많아서
집은 작아도 책상은 꼭 필요했다.
침대에 누워서 티비를 보면 세상 편하다.
침대 옆에는 2인 소파를 뒀다.
아무래도 원룸의 매력은
가구 배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
분위기가 확 달라진다는 점이다.
지금은 침대를 방 창문 옆에 붙여놨다.
그래서 테라스로 나갈때 좀 좁아졌다.
이중창이긴 해도 겨울 바람이 들어오지만
그래도 공간이 처음보다 훨씬 넓어졌다.
작은 주방.
식물도 몇개 사놨는데
생각보다 죽지 않고 잘 버티고 있다.
김치냉장고는 쁘*로 바꿨는데
위로 여는 타입이 아니라
공간 활용도 되서 좋다.
인테리어로도 훌륭한 냉장고.
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보니
이렇게 하얀 눈이 쌓여있었다.
나만의 야외 테라스라 내가 밟지 않으면
소복히 쌓여있는 눈을 볼 수 있다.
나가긴 추워 식탁에 앉아 눈구경을 해본다.
요리를 많이 해먹는 스타일이라
각종 양념통도 구비해놓고.
주방에 앉아서 보면 이런 전망이 나온다.
원룸은 좁기 때문에 책장을 놓는 것보다
이런 찬넬선반이 더 유용하다.
관심있는 분야인 책들은 구입하는 편이라
오래된 책들이 많다.
다시 침실로 가면 나오는 미니 거실.
침대 위치를 옮겨놓으니 공간이 나왔다.
1년간의 또 다른 변화라면 2인 의자를 버리고
1인 리클라이너 의자를 구입했다는 것.
2인 의자가 막상 좀 애매한 점이 있었다.
눕기도 그렇고 편하게 앉아있긴 작아서
바꿨는데 너무 만족한다.
리클라이너 의자에 앉아서 책도 보고
티비도 보면 세상 편하다.
밤에 본 침실의 모습.
이중 커텐이라 레이스 커텐만 쳐놓을때랑
커텐을 아예 걷을때랑 느낌이 또 틀리다.
야경을 보고 싶을 땐 아예 커텐을 걷어놓는다.
아무래도 원룸은 화이트가 이쁘다.
침구도 화이트 양털로 깔아놓으니
훨씬 포근한 것 같다.
밤에 본 주방의 모습.
밤에 조명만 켜놓으면 다시 아늑해진다.
창문이 굉장히 커서 좋긴 한데,
창틀이 없었으면 더 좋았을걸 아쉽다.
큰 트리를 놓기 힘들어 작은 트리와
자취생들의 필수 장소인 다이*에서 구입한
장식품들덕에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느껴진다.
창문에 걸어놓은 에디슨 전구들은
조명에 가려 보이지 않는데
밤에는 정말 이쁘다.
[출처] 봄날 님의 블로그
https://blog.naver.com/bbomnall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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